마크 폴리 공화 연방하원의원
미성년자에 수차례 음란 메일
중간선거 수세 공화당 치명타
11월7일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갈 길이 먼 공화당이 미성년자가 연루된 성 추문에 발목을 잡혔다.
6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마크 폴리 공화당 하원의원(52·플로리다)이 의사당 내 10대 사환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E메일과 전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으로 낙마한 것. 폴리 의원은 추문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달 29일 즉각 사임을 발표했지만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추락 등 각종 악재로 고전중인 공화당은 단기 치유가 힘든 도덕적 상처를 입고 말았다.
스캔들의 주인공인 폴리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선거구 라디오 방송사에 공개서한을 보내 “알콜 중독센터에 들어가 재활치료를 받겠다”며 “나로 인해 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독신인 그는 수개월 전 의사당에서 일했던 전직 사환들에게 “좀 색을 쓰게 해줄까?”라거나 “너도 사각팬티를 입고 있지? 자, 팬티를 내려봐”라는 등의 수상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방하원 ‘실종 및 착취 피해 어린이 총회’의 공동의장으로 활동했으며 온라인을 이용한 미성년자 성범죄와 인터넷 아동 포르노 단속법안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폴리 전 의원의 스캔들이 불거지자 공화·민주 양당은 물론 백악관마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어 그의 의원직 사퇴만으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2일 법무부에 폴리 전 의원에 대한 수사와 함께 민주당이 제기한 사실은폐 의혹도 아울러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댄 바틀렛 백악관 대통령 고문도 “이번 사건의 상세한 내용에 대한 수사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거들고 나섰다.
이처럼 공화당이 이번 스캔들로 인한 파문의 확산을 극력 억제하려는 모습인 반면 민주당은 모처럼의 호재를 반기며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리 라이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 지도부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문제점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선거를 의식해 이를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의원(민주·캘리포니아주)은 하원 윤리위원회가 10일 내로 잠정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누가 폴리 의원의 메시지들을 알고 있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며 공화당 지도부의 사전인지 여부를 추궁했다.
연방 의회의 사환 제도는 수도 워싱턴에 거주하는 16세 이상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435명의 의원들이 지명하는 수백명의 후보 가운데 66명을 선발해 1년간 일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1820년대부터 운영돼 왔으나 1980년대 초에도 한때 성·마약 스캔들이 터져 존폐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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