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을 떠나 터키의 한 군 기지를 거쳐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했다.
라이스 장관 일행을 태운 C-130 수송기는 저항세력의 로켓공격으로 공항이 잠정 폐쇄되는 바람에 약 45분 간 바그다드 상공을 선회비행한 뒤 착륙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바그다드 도착 직후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예방해 이라크 치안 안정 대책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라이스 장관은 말리키 총리의 탁월한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미국은 이라크의 확실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미국 대사관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 이라크를 내전상황으로 몰아가는 종파 간 분쟁이 종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뒤 쿠르드족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라이스 장관의 이라크 깜짝 방문은 말리키 총리가 총리로 내정된 것을 축하해 주기 위해 지난 4월26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바그다드를 찾은 이후 5개월여만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일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및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했으며, 사우디와 이집트에서는 말리키 총리 주도의 이라크 정부에 대한 아랍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이 이라크를 방문한 이날 중남부 사마와에서 한 가족인 시아파 여성 2명과 여자 어린이 1명이 무장괴한들에 살해되는 등 종파 간 다툼으로 추정되는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 당국은 병사 4명이 저항공격을 받고 4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주 들어 사망한 미군 병사는 14명으로 늘었다.
AFP 통신은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숨진 미군 병사 수를 이들을 포함해 2천729명으로 집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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