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對)이란 제재 본격 논의
이란이 유엔의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164기의 원심분리기 2차 실험을 실시했다고 서방의 외교관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에 필수적인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cascade) 장치가 잠시 동안 작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스케이드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한 정확한 날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외교관은 이란이 캐스케이드 장치만 실험했을 뿐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이 장치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1차 캐스케이드 실험 당시와는 달리 농축우라늄 원료로 사용되는 육불화우라늄(UH6)을 주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농축 우라늄은 원자로 연료로 사용되지만 고농축 우라늄은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멜리사 플레밍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혹을 눈길을 보내고 있으나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당근’으로 내걸고 이란과 협상해 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란이 서방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끝내 거부함에 따라 대(對) 이란 제재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제재 초안을 작성한 상태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대 이란 제재 초안에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중국, 러시아와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의 핵 실험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북한에 쏠리면서 이란 문제가 뒤로 미뤄졌다면서 앞으로 몇주 동안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 핵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제재 위협에도 핵 프로그램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측의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우리는 단결과 저항을 보여줘야 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리의 권리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워싱턴.뉴욕 AFP.로이터.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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