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의 알-안바르 주(州)에서 25일 저항세력과 교전 중 부상한 미 해병대원 6명과 해군 병사 2명이 사망해 이달 들어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 병사 수가 99명이 됐다고 미군 당국이 26일 발표했다.
이는 월간 사망자 기준으로는 이라크전쟁 개전 이래 4번째로 많은 것이어서 중간선거(11월7일)를 앞두고 있는 미국 내에서 이라크 사태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을 야기할 전망이다.
미군 희생이 가장 컸던 달은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에서의 대대적인 공세로 1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4년 11월이었고, 그 다음이 2004년 4월(135명), 2005년 1월(107명) 순이었다.
따라서 이달 들어 사망한 미군 병사 수는 월간 규모로 지난해 1월 이후 최다이다.
미군은 안바르주와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등지에서 저항세력 소탕을 위한 작전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미군 병사를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도 격화되고 있어 이달 중 미군의 전체 인명피해 규모는 100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이날 발표된 사망자 수를 포함해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시 이후 희생된 미군 병사 수를 최소 2천805명으로 집계했다.
윌리엄 콜드웰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이달 들어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은 전통적으로 저항공격이 왕성했던 시기인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금주 초 라마단이 끝나면서 저항공격이 현격히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저항세력은 미 중간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미군 병사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이 높아 라마단과 관계없이 내달 초까지는 저항폭력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25일 이라크 군을 앞세워 바그다드 동쪽 교외의 사드르 시티 내 저항세력 기지를 공격한 것과 관련, 23일 납치된 이라크계 미군 병사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26일 해명했다.
미군은 이 작전을 통해 수니파 살해 공격을 주도한 시아파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부 디라를 검거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이 작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뒤 미군 측이 사전에 자신에게 구체적인 작전내용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미군 측을 비난했었다.
한편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바쿠바에서 26일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 민병조직인 알-마흐디 요원들 간의 전투가 벌어져 최소 5명의 경찰관이 사망하는 등 알-마흐디가 개입된 유혈 충돌이 계속됐다.
(바그다드AFP.AP=연합뉴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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