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과 유착된 관제 야당인 ‘생명당’이 28일 조국당 및 연금생활자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3개 야당 대의원들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합동총회를 열고 합당을 선언했으며, 정당 명칭을 ‘정의러시아당’으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정의러시아당의 당수는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회의(상원) 의장 겸 생명당 당수가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됐다.
사무총장은 전 조국당 당수였던 알렉산드르 바바코프가 맡게 됐다.
미로노프는 합당후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말 총선에서 국가두마(하원) 진입 저지선인 유효투표의 7% 이상을 득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생명당은 지난 23일 있은 남부 사마라시(市) 시장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미로노프는 정의러시아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내년 3월 19일 있을 지방선거에서 확인될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에 첫 전당대회를 열고 당강령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을 지지하며, 이는 2008년 대선이 끝나고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관제 야당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중도좌익 성향의 생명당은 푸틴 대통령의 후원 속에 중도우익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을 보완하면서 폭넓은 러시아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렘린은 내년 12월 총선과 2008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통합러시아당의 옹호세력인 기득권층 외에 연금생활자 등 빈민계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생명당을 지원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의러시아당 탄생에 대해 민주적 가치와 사회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이번 통합 결정은 러시아 사회의 건설적인 잠재력의 신장을 입증해준 것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편 미로노프 의장은 2008년 대선에 자신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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