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실시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61)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 제 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억2천500만명의 유권자들이 참가한 이날 결선투표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끌고 있는 룰라 대통령은 60.8%의 득표율을 올려 39.2%에 그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여유있게 제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룰라 대통령은 5천829만여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3천754만여표를 얻은 알키민 전 주지사와는 2천만표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알키민 전 주지사는 이에 앞서 밤 8시22분께 룰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하고 자신의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이로써 룰라 대통령은 지난 1995~1998년과 1999~2002년 연임한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사상 두 번째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 2기 정부에서는 의회 및 각 주정부와 원활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연간 5~6%대의 성장 위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선투표에서는 또 지난 1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10개 주의 주지사도 선출됐다.
지난 1일 실시된 1차 투표 결과까지 합치면 현재의 연립정부 최대 파트너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이 7명, PSDB가 6명, PT가 5명, 브라질 사회당(PSB)이 3명, 사회주의대중당(PPS)과 민주노동당(PDT)이 각 2명, 진보당(PP)과 자유전선당(PFL)이 각 1명씩의 주지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공조관계를 유지해온 PSDB와 PFL을 제외한 다른 정당은 연정 구성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룰라 대통령은 대선유세 과정에서 밝힌대로 2기 정부에서 폭넓은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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