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북핵문제가 근본적으로 북미 간의 문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다루는 것은 부당하다고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의 신성철 1등 서기관은 이날 IAEA 연례보고서 채택을 위한 총회 투표에 앞서 발언권을 신청, 북한이 IAEA와 NPT 회원도 아닌데 북핵문제를 연례 보고서에 포함시킨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신성철 1등 서기관은 IAEA가 편향된 시각으로 북핵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북한 문제의 근본원인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있는 만큼 북미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AEA 연례보고서 채택을 위한 총회 결의가 북핵문제의 성격을 오도하고 북핵문제 해결에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대화와 교섭을 통한 해결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도 미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총회 보고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조기 의무가입을 통해 국제적인 핵실험 금지를 법적으로 강제토록 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 핵실험을 심각한 우려 대상으로 규정한 뒤 현재 상황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북핵위기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며 IAEA도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총회는 이날 IAEA가 제출한 연례보고서 채택을 위한 결의를 찬성 115표 대 반대 1표로 채택했으며 반대 1표는 북한이 던진 것으로 보인다.
총회가 채택한 결의는 NPT와 관련한 안전협정에 대한 북한과 IAEA 간 협정이행에 관한 결의를 포함, IAEA가 포함한 결의들을 나열한 뒤 이같은 결의에 주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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