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D-7, 이라크전 올인 부메랑 유권자들 등돌려
민주당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간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 수치로 보면 민주당은 무난히 하원을 탈환하고 역시 공화당 수중에 놓여 있는 상원까지 넘볼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11월7일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 하락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간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은 ‘11.7 대첩’이 부시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임투표이자 집권 2기 공화당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좁은 의미에서 그의 대이라크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뜻한다. 부시 대통령 자신이 ‘정치적 자산’을 몽땅 이라크에 투자해 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외골수 정치인인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분산투자’ 대신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극단적 형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지만 그의 ‘올인 전략’은 빗나가고 말았다.
국방부 자체 집계에 따르면 10월30일 현재 이라크 미군전사자는 2,813명, 부상자는 2만1,263명을 헤아린다. 천문학적인 전비지출에 감세정책으로 인한 세수 축소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전임 민주당 행정부가 넘겨준 2,000여억 달러의 알토란 같은 재정흑자는 눈깜짝할 사이에 사상최대 적자로 둔갑해 버렸다.
유권자들은 미국인들이 피와 땀으로 뒷받침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사태가 호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부랴부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신뢰 회수’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ABC 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31%가 중간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반대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17%만이 그의 지지를 위해 투표장에 가겠다고 응답했다.
공화당은 중간선거 패배 모면을 위한 마지막 비책으로 보수진영의 핵심인 백인 기독교 유권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동성애 문제를 다시 쟁점화하는 한편 우세한 조직력을 이용해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불러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라면 공화당 측으로선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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