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인터뷰 문제중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What is the most important right guaranteed to U.S. citizen?” (미국 시민권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권리는 무엇 입니까?)라는 질문이다. 정답은 ‘투표권’ 이다. 그렇다. 미국은 시민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권리가 투표권이라고 인정한다. 미국은 시민들에게 여러가지 권리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혜택과 권리들은 결코 저절로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초창기 미국내 중국인들은 철도 건설을 하면서 갖은 고생과 열악한 환경으로 죽어 갔지만 미국정부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중국 여성들을 미국에 못 들어오게 하였고, 또한 제 2차 세계 대전때에 일본계 미국인들은 미국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집을 떠나 집단 수용소에 갇혀 있어야 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한 4.29 폭동때에는 한인들의 정치적 힘이 없었기 때문에 그 많은 피해와 희생을 당하고도 제대로 보상도 못 받고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우리는 동양인 이니까” 또는 “소수민족이니까” 하며 주류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살아갈 것인가. 언제까지.
우리나라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우리 한인들은 똑똑하고 열심히 사는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을 중요시 여기며,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모으며 준비한다.
여기에는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공부만 강요하다 보니 가족간에 화목이 깨졌고, 부를 쫓다 보니 건강과 삶이 없어졌다. 이렇게 많은 희생을 통해 얻어 놓은 귀중한 구슬들을 썩히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과거에 많은 구슬을 얻기 위하여 살아 왔다면 이제는 그 소중한 구슬들을 하나 하나 꿰어서 더 소중한 보배로 만들 때가 되었다. 이제 교육과 부지런한 노력으로 힘들게 얻어진 구슬들을 ‘정치’라는 끈으로 꿰어 나갈 때가 되었다.
미국 정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투표권을 가진 여러분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구슬들은 아름다우나 흐트러져 별 가치없는 돌덩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투표로써 주어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시작하면 그 많은 구슬들이 모아져 힘있는 한인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다. 투표권을 . 자신을 위하여, 또 한인사회를 위하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후손들의 미래를 위하여.
11월7일의 선거는 우리의 귀한 한표 한표를 통해 한인사회가 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의미있는 정치축제가 돼야 한다.
<원정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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