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부부가 상담을 요청해서 함께 만났다. 실은 몇 년 전부터 심각한 자녀 문제로 종종 상담을 해오던 가정이었다. 20세 아들의 횡포가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게 되어 찾아온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불화하여 불안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정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규율도 없이 가르침을 받지 못한 성장기를 지나 엄청난 홍역들을 치르는 중이었다. 마약과 수없는 가출은 물론 갱들에게조차 외면을 당할 정도로 그 아이 행동의 심각성은 도를 넘어가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을 납치, 지하실에 가두고 묶어놓고 양쪽 발끝에다 불을 당겨대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슬금슬금 그 아이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20세가 된 그는 이혼한 양쪽 부모의 가정, 그리고 친척들의 집을 전전하고 있는데 어느 누구도 그를 들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는 아닐지라도 내 주위에는 이러한 조짐을 보이는 13, 14세들의 한인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지난주에도 13세 밖에 안 된 아이들이 경찰에 입건되어 법정에 서는가 하면 술, 마약, 도벽, 무분별한 성관계에 노출되어 밤거리를 헤매는 13,14세 아이들의 부모들이 와서 눈물 흘리며 하소연하는 예가 하루에도 몇 건이나 됐다. 부모들이 죄의식과 헝클어진 자신의 삶 때문에 타협하며 끌려가 자녀들이 더더욱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은 엄마의 몸밖에 나와 자신을 맞이해주는 가정이라는 요람과 울타리를 통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자라 싸늘했거나 훈훈했던 성장기의 환경에 그대로 물들여 진다. 그 때 받은 영향이 사춘기, 우리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우리 인격에 남는 것이다.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이상숙/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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