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의정사상 최초의 기록을 작성한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시선을 집중시킨 화제 인물의 면면을 짚어본다.
낸시 펠로시 첫 여성 하원의장 확실시
케이스 엘리슨 첫 이슬람교도 하원의원
데벌 패트릭 매서추세츠 첫 흑인 지사
◆첫 여성 하원의장
민주당이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다수당으로 올라섬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66)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12년만에 `하원 공화당 시대’를 종식시킨 일등공신으로 일찍부터 민주당의 `하원의장 후보 0순위’로 지목돼 왔다.
펠로시는 지난 1987년부터 미국에서 가장 진보색채가 강하다는 캘리포니아 제8선거구(샌프란시스코)에서 하원의원으로 일해왔으며 이번까지 모두 11번 당선됐다.
펠로시는 지난 2002년 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돼 미국 역사상 첫 주요정당 여성 대표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역대 최장기간인 10년간 하원 정보위 위원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정치가문 출신으로, 아버지 토머스 달레산드로 2세는 12년간 볼티모어 시장을 지낸 뒤 5차례 하원의원을 지냈고 오빠인 토머스 달레산드로 3세도 볼티모어 시장을 지냈다. 부동산 재벌인 남편 폴 펠로시와 사이에 5명의 자녀와 5명의 손자를 뒀다.
◆첫 이슬람교도 하원의원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케이스 엘리슨 민주당 후보는 56%의 득표율로 당선, 최초의 이슬람교도 하원의원으로 기록됐다. 미니애폴리스 및 근교를 아우르는 미네소타주 제5선거구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는 이점도 작용했지만 엘리슨 후보는 자신의 종교를 물고 늘어지는 공화당과 제3당 후보의 신랄한 인신공격을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43세의 흑인 변호사인 그는 선거운동기간 자신의 종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대신 즉각적인 이라크 철군, 재생연료 사용강화 등 대중에 어필하는 이슈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미국의 주요 이슬람단체인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니다드 아와드 사무총장은 “그의 승리는 미국의 종교적 포용과 관용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매서추세츠 첫 흑인주지사
매서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 데벌 패트릭 후보(민주)는 공화당의 여성후보 케리 헤일리 매서추세츠 부지사를 꺾고 지난 미국 역사상 두번째 흑인 주지사가 됐다.
218년에 달하는 매서추세츠 주 의정 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다. 남북전쟁 이후 탄생한 미국 최초의 흑인 주지사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버지니아 수장직을 역임한 L. 더글라스 와일더이다.
패트릭은 또한 매서추세츠에서 16년만에 나온 민주당 주지사이기도 하다.
올해 50세인 그는 민권변호사로 유색인종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법무부 민권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매서추세츠는 공화당 미트 롬니 주지사가 장악한 ‘적색 주’였으나 야심가인 롬니가 2008년 대선 준비를 위해 재선을 포기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됐고, 결국 16년만에 민주당의 수중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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