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서 살인·폭행·금품갈취 등 저질러
LA경찰국, ACS·KM 2개파 동향 주시
“와해된 줄 알았던 한인 갱단, 다시 부활하나”
올들어 LA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을 타겟으로 잇따라 발생한 살인, 흉기폭행, 금품갈취 등 강력사건들이 한인 갱 단원들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70년대 말~90년대 중반 전성기를 구가하다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한인 갱 조직들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 갱 단원이 범인일 가능성이 큰 가장 최근의 사건은 지난 5일 타운 6가와 켄모어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어난 정장호(24)씨 총격 피살사건. 최소 2명으로 추정되는 아시안 용의자들은 사건현장에서 자신의 BMW 옆에 서있던 정씨에게 두발의 총격을 가한후 금색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LAPD는 일단 정씨를 살해한 범인들이 한인 갱 단원으로 보고 있지만 8일 오후 현재까지 신원은 물론 범행동기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23일 미라클 마일 지역에서 발생한 존 김(22)씨 총격 피살사건의 범인도 한인 갱 단원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타운내 한 카페에서 나와 여자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던 김씨를 뒤쫓아가 살해한후 종적을 감췄다.
지난 9월23일 올림픽과 버몬트 샤핑센터 주차장에서 다른 그룸과 패싸움 도중 20대 한인남성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과, 7월 6가의 채프먼 몰 주차장에서 발생한 브라이언 진(27)씨 흉기피살 사건 등도 한인 갱 단원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상태다.
LAPD의 한 관계자는 “경찰의 강력단속으로 두목 등 보스급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몰락했던 한인 갱 조직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연말시즌 한인타운이 갱들의 전쟁터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APD는 그동안의 한인 갱 관련 강력사건들을 종합해 볼 때 ‘아시안 크리미날스’(ACS)와 샌퍼난도 밸리가 무대인 ‘코리안 마피아’(KM) 등 2개 조직을 한인 갱단중 가장 규모가 크고 잔인한 범죄집단으로 보고 두 조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ACS의 경우 서울에까지 조직원을 파견, 한국내 조폭과 연계를 시도하는 등 90년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