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성적 아시안 불합격, 성적낮은 백인 합격
중국계 학생, 프린스턴대 신고…교육부 조사 나서
미 명문대의 아시안 학생 입학 차별이 고등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연방 교육부 민권보호국이 최근 입학 과정에서 프린스턴 대학으로부터 아시안 인종으로는 이유로 입학이 거부됐다고 주장한 중국계 학생 지안 리(17)의 신고를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뉴저지 공립고교 재학당시 SAT 2400점 만점, SATII 2390점, AP과목 5개 수료 등 전교 상위 1%의 성적을 유지했던 이 학생은 자신보다 성적이 월등히 낮은 동료 백인 졸업생이 프린스턴대에 입학한 것을 알고 민권보호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 학생은 프린스턴 외에도 하버드, 스탠포드, 펜실베이아 주립대로부터 입학이 거부됐다가 결국 예일대학에 입학했으며 프린스턴의 아시안계 학생 차별이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해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아시안 교육단체들과 학생들은 아시안 학생 비율이 약 13%에 불과한 프리스턴이 아시안 학생 비율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입학 심사시 전통적인 성적외 기준 비중을 높였으며 인종, 동문, 운동 분야 특채 입학 비율 역시 높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모든 학생들이 입학 신청서 양식에 게재해야 하는 인종과 미 시민권 여부, 제1 모국어 조항 등도 아시안 학생들을 확인, 차별하는 절차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아시아계 학생들이 월등한 성적을 가지고도 명문대학에 입학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명문대학들의 차별행위가 교육계의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명문대학들이 지난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소수계 차별철폐 조치를 취하면서 아시아계와 흑인,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입학을 확대시켰으나 아시아계 학생들이 인구비율보다 높은 입학률을 보이자 아시아계에 대한 특혜를 박탈하거나 오히려 차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현재 명문대학 내 아시아계 학생비율이 10%에서 30% 정도로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 비율 4.5%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아시아계 학생들의 높은 성적을 감안할 때 차별행위가 없었다면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더 높아야 정상이라는 것이 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이다.
아시안 민권, 교육 단체들은 이번 프린스턴 케이스를 계기로 주정부의 대학 입학 과정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을 삭제하는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대학의 소수계 우대 정책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아시안 학생을 역차별하고 백인,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만 돕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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