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나양 사연 들으니 자꾸 눈물이 나서…”
거동불편 휠체어 할아버지 본보 직접 찾아와 성금
“우연히 얘기를 들었는데 그냥 눈물이 나서…”
13일 오전 본보에는 전동 휠체어를 탄 한 노인이 찾아왔다.
조 순(69·사진)씨가 노인 아파트를 나와 버스까지 타고 신문사를 찾아오게 된 데는 주말 우연히 듣게 된 ‘빈나’양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렸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 이미 잘 알려졌듯이 김빈나(16)양은 지난 4월 50대 가장이 아내와 남매를 총으로 쏘고 자살한 참극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반신마비가 된 채로 힘겨운 재활을 견뎌내고 있는 주인공. <본보 10월 28일자 A-1면 보도>
본보의 보도 이후 각지에서 빈나양을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
“일요일 갤러리아 푸드 코트에서 옆자리에 우연히 동석한 노인이 빈나양 얘기를 하면서 혀를 차는 거야.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눈물이 다 나더라고.”
조씨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작은 금액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많지 않은 생활비를 쪼갰다. 특히 조씨는 수년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성치 않은 몸이지만, 일부러 버스까지 타고 신문사를 찾았다.
한사코 취재에 응하지 않으려던 조씨는 떨리는 손으로 100달러짜리 수표 1장을 내놓았다.
조씨는 연신 “이거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인데…”라며 오히려 미안해했다.
조씨는 기자의 추궁(?)에 지난 한국 수해지원금 모금 때도 직접 언론사를 찾아가 성금을 전한 사실을 실토(?)했다. ‘나누며 사는 삶에 익숙한 사람’임을 감지하게 하는 대목이다.
조씨는 “빈나가 희망을 잃지 않고 잘 커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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