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의 바쁜 일과를 마치고 한국 신문을 읽는 나의 습관은 어느덧 삶의 일부가 되었다. 얼마 전 박세리 선수가 슬럼프에서 벗어나 골프대회에서 다시 챔피언이 되어 재기에 성공하였고 또 한인여성이 하버드 법대 교수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을 때 이 또한 이민생활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나 자신도 한 가정의 아내로, 두 아이들의 엄마로, 직장에서 교수 및 의사로서 1인4역을 담당하고 있음에 여성들의 성공담을 접할 때는 기쁜 마음이 든다. 이제 한국도 오랜 전통인 ‘가부장제도’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계의 현대적 흐름에 부응해서 가정에서의 여성들의 역할과 사회적인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인여성들의 훌륭한 어머니상과 성공담들과는 달리 몇몇 사람들의 ‘도덕 불감증’으로 인해 많은 덕담들이 그 빛을 바래게 한다. 어느 날 이제 한글을 제법 읽게 된 고교생인 둘째아들이 신문을 보면서 갑자기 “엄마, 매춘이 뭐예요?” 묻길래 당황했다. 잠시 대답을 못하다가 이제 중급 한글교과서를 습득하면 더 자세히 설명해 주겠노라 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더니 아들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안도의 숨과 동시에 나는 과연 미주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진정한 ‘한인 여성상’이라고 설명해야 하는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많은 현대인들이 ‘도덕 불감증’에 걸려있음을 알 수 있는데 자신의 행위는 ‘정당방위’요, 남의 행동은 무조건 ‘파렴치한 비열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즉 자신의 쾌락을 위하여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사랑이 우선순위여야 하는 ‘성’을 금전에 의존하며 사고파는 ‘매춘’이라는 행위로 남성들은 일시적인 쾌락을 얻고 여성들은 물질로 그 대가를 받고 있다. 한인들에게 더 이상 ‘매춘’이라는 두 글자가 신문의 첫머리를 장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매춘행위를 적발하고 근절하여 보다 나은 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한인여성들의 지위 향상, 여성들의 언어 직업훈련 및 재활을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비영리 한인여성단체들이 더 많이 설립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모두 ‘도덕 불감증’에서 벗어나 한인으로서의 긍지를 지니고 2세, 3세들에게 자부심과 능동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 더욱 건전하고 복된 이민사회를 이룩하는데 동참하기를 기원한다.
<한원희 /앨러지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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