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얼굴이 묘사돼 있다는 2천500년 된 `모세 석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1980년대에 발굴된 약 2천500년 된 `모세 석판’의 비밀이 풀렸다고 이집션 가제트가 15일 보도했다.
모세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팔레스타인 땅으로 탈출하면서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일으켰다는 역사 속의 인물이다.
가로 30㎝, 세로 45㎝ 크기인 모세 석판은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석판은 한때 유대인 마을이 형성돼 있던 사우디의 홍해연안 도시 카이바르에서 발굴돼 1986년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로 넘겨졌다.
이 석판에는 눈물을 머금은 듯한 60대 남자의 얼굴과 작은 그림 10개가 나타나 있고, 위쪽에는 한 문장으로 보이는 글자가 새겨져 있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없는 상태였다.
이 석판을 연구해 온 이집트 고고학자 아흐메드 엘 고하리는 석판에 새겨진 글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광범위하게 쓰였던 타무드 문자라며 이것은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한 현자(賢者)의 얼굴이다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세는 어렸을 때 혀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석판화 속의 현자는 바로 모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석판에는 모세의 얘기에 등장하는 뱀과 송아지, 모세의 적(敵)인 파라오 등이 나타나 있다며 이들 그림도 현자가 모세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구약성서에는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 유대인을 핍박하던 파라오(고대 이집트 황제)를 만나 탈출을 허락해 주지 않으면 10가지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나이산 정상에 올라가 있을 때 일부 유대인 배교자들이 우상숭배를 위해 황금 송아지를 만들었다는 얘기도 기술돼 있다.
엘 고하리의 해석에 이집트 문화재 당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 유물위원회 위원장은 고대 이집트사 연구에 귀중한 재료가 될 모세 석판화를 연구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고 이집션 가제트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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