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다빈치 코드’를 비롯해 걸작 문학작품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수십 종을 금서로 지정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17일 보도했다.
이란 문화부는 검열조치 강화책의 일환으로 신간 서적과 이미 간행된 책을 합해 수 천 종을 금서 리스트에 올려놓아 출판업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이란판 문화혁명을 지휘하는 모함메드 호세인 사파르 하란디 문화장관은 혁명수비대를 지낸 강경파 인사이며, 이 움직임 뒤에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금지된 책에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이란어판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 윌리엄 포크너의 고전 ‘내가 죽어 누워 있었을 때’, 영국에서 활동하는 이란 작가 에브라힘 골레스탄의 ‘수탉’ 등이 포함돼 있다.
이란 내 기독교인들의 항의에 따라 금서 목록에 오른 ‘다빈치 코드’는 이미 약 3만부가 시중에 배포됐으며, 이번 조치 전에 벌써 8판이 인쇄된 상태다.
‘진주 귀고리 소녀’도 이란에서 6판까지 인쇄됐고, 출판사에 큰 수익을 안겨준 책이다.
이밖에 비틀스, 롤링스톤스, 퀸, 블랙 사바스, 도어스 등의 노래 가사가 들어 있는 책도 금서 목록에 올랐다.
일부 책들은 이미 간행된 책에 대해 다시 출간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는 새 법규에 따라 금서로 지정됐다.
이번주 이란의 전국도서주간을 개막하는 자리에서 사파르 하란디 문화장관은 출판업자들이 젊은 세대에게 독이 들은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강경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부 책들은 의도적으로 이란인들에게 열등감을 주고, 서방의 추종자가 되도록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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