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앞두고 일본인 아내 잃은 사연
한-일간 국경을 넘은 못다 이룬 사랑이 캐나다 전역에 화제다.
주인공은 뺑소니 차 사고로 신혼여행을 앞두고 일본인 아내를 잃은 밴쿠버의 한재준(33·자영업)씨.
한씨의 부인 아키 타지마(36)씨는 비가 내리던 지난 15일 오전 7시15분 밴쿠버 교외 리치몬드 집 부근에서 출근 버스를 타기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차량에 치어 숨졌다.
두 사람은 대학생이던 10년전 밴쿠버에서 영어연수를 하던 중 만나 애정의 싹을 텄으나 국적이 다른 학생 신분이란 현실에 가로막혀 이들은 일단 한국과 일본으로 각각 돌아갔다.
그 뒤 계속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작정하고 4년만에 다시 밴쿠버로 건너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활에 쫓기다 지난 2004년에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그나마 신혼여행은 뒤로 미루어오다 지난주에야 비로소 멕시코 칸쿤으로 1주일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날을 기다리던 중 변을 당하고 말았다.
이 스토리는 이 지역 언론에 크게 보도됐는데 한씨는 인터뷰에서 “신혼여행 얘기를 할 때 빛나던 그녀의 눈을 잊을 수 없다.
그녀는 내가 함께 지낼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며 울음을 터뜨려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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