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상공에 레이더나 무선통신의 작동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블랙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브라질 언론이 항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17일 보도했다.
브라질 항공당국은 전날 지난 9월 29일 발생한 골(GOL) 항공사 소속 보잉 737기추락사고에 대한 예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보잉기가 추락에 앞서 소형 레가시 항공기와 공중충돌한 것은 관제탑의 항공운항 통제 실수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아마존 상공에 레이더 작동이나 무선통신 두절을 가져오는 ‘블랙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레가시 항공기는 사고 당일 오후 3시51분께 브라질리아 상공을지나면서 관제탑과 교신을 한 뒤 4시2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교신도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관제탑과 다시 교신이 이루어진 것은 공중충돌이 일어나기 30분 정도 전인 오후4시26분께. 레가시 항공기가 사라진 뒤 관제탑이 여러 차례에 걸쳐 연락을 시도했지만 24분이 지나서야 교신이 재개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제탑의 운항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레가시 항공기는 규정 고도인 3만6천 피트가 아니라 보잉기와 같은 고도인 3만7천 피트로 비행하다 공중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24분간 레가시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무선교신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항공 전문가들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으나 공중충돌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 일종의 ‘블랙홀’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보잉기가 공중충돌 후 왼쪽 날개가 부러진 상태에서 나선형을 그리며 추락하기 시작했으며, 1분도 채 안되는 동안 기체 앞부분과 오른쪽 날개, 꼬리 부분이 잇따라 떨어져 나가면서 아마존 삼림에 떨어졌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고로 보잉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154명이 전원 사망해 브라질 사상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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