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FP=연합뉴스) 이란이 평화적 이용을 빌미삼아 핵무기 제조를 추진한다는 기존의 미국 주장을 뒤엎는 미중앙정보국(CIA) 기밀평가서가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세이머 허시 기자는 ‘뉴욕커’ 잡지 최신호(11.27)에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이후 부시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공세를 바짝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허시 기자는 1993년 10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같은 해 6월 바그다드 공습 당시 `중대한 결함’이 있는 정황 증거를 토대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를 한달 가량 앞두고 국가안보토론회에서 참석한 딕 체니 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 해도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 이란 문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의회의 견제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의회가 이란 문제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체니 부통령이 말했다는 것.
하지만 CIA 비공개 평가서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의 군사적 옵션에 대한 계획은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CIA는 아직까지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허시 기자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CIA는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IA 고위 당국자는 기밀보고서의 존재 자체를 시인했고 체니 부통령과 보좌진이 보고서 내용을 무시하는 등 백악관측으로부터 상당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란은 전력생산을 위한 평화적 목적으로 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겠다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세계는 이란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제한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맞섰다.
앞서 다니엘 아얄론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15일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무력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너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허시 기자의 이같은 기사가 틀린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라며 그의 과격한 견해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가 또 작문을 하고 있다고 19일 반박했다.
허시 기자는 그러나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은 과거에도 자신의 기사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며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이란 정책이 여전히 강경하다는 자신의 기사를 옹호했다.
그는 체니 부통령의 영향력을 여전히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며 이란에 대해 강경책을 유지하고 군사적 조치를 취하는 게 이 행정부의 테이블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khmoon@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