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피처 마켓 존(오른쪽)·수잔 김씨 부부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8일 리커스토어 주차장에서 갈비를 구워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베푸는 기쁨 더 큰‘나눔의 식탁’
7년째 이웃들에 감사절 런치 대접
한인 리커업주 존·수잔 김씨 부부
올해도 1,500명 참석 갈비 등 즐겨
“이웃과 행복 나누니 기쁨은 두 배가 돼 되돌아옵니다.”
추수감사절을 닷새 앞 둔 지난 18일 정오, 사우스 LA 페니피처 마켓 주차장. 갈비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리커 앞 길가에서부터 주차장까지 수 십 여명이 줄을 서 있다. 이 리커 주인인 존·수잔 김씨 부부가 올해로 7년째 해오고 있는 추수감사절 맞이 런치행사에 몰려든 인파다. 리커를 인수하던 해부터 시작한 점심식사 대접행사는 특별한 홍보 없이도 주민들은 물론, 인근 노숙자들까지도 원정(?)을 올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이날 점심식사에는 1,500여명의 주민들이 다녀갔으며 구워진 갈비만도 400파운드에 달했다.
꼬박 이틀동안 밤샘 작업 끝에 갈비를 다 쟀다는 수잔(48)씨는 “이웃들에게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7년째 같은 행사를 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직접 와서 갈비도 굽고 음식도 나눠줘 힘든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행사는 정오부터 시작됐지만 이른 아침부터 행사를 기다린 주민들은 갈비도 직접 굽고, 접시에 음식도 담아 서빙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낸시 유니빌레스씨는 “김씨 부부가 매년 베푸는 행사로 커뮤니티가 더 따뜻해지고 단합되는 것 같다”며 “평소에도 커뮤니티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 시의원에 출마하라고 우리가 적극 밀어주고 있다”며 웃는다.
행사는 오후 3시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밀려드는 주민들로 예정된 시간을 1시간 가량 넘겨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마쳤다.
김씨 부부가 운영하는 리커 인근은 흑인들이 90%를 차지하는 LA의 대표적 흑인 커뮤니티다. 처음엔 고질적인 한흑 갈등으로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김씨 부부의 베푸는 인정 때문에 지금은 하루 평균 고객이 2,000여명에 달할 만큼 커뮤니티의 유명 업소로 거듭났다. 존 김씨는 “처음엔 그냥 가족들에게 식사대접을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규모가 커져 보람을 느낀다”며 “음식을 먹는 이들도 즐겁지만 베푼 사람의 마음은 백 배, 천 배로 더 행복해 우리가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나누는 기쁨을 전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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