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77~88년 라스베가스 인근서 격추 훈련…
조종사 6,800명 참가
미 공군은 구 소련의 미그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미그기를 띄워 공중전 훈련을 한 적이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하고 그 사실을 비밀에서 해제했다.
미 공군은 지난 1977년부터 1988년까지 라스베가스 인근의 토노파 시험장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미그기를 잡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이같은 비밀을 공개해도 특정인이 해를 입을 소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 13일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16일 미그기가 전시돼 있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공군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밀을 해제했다.
구 소련 공군의 주력기였던 미그기는 속도가 빠른데다 민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몇몇 국가들은 미그기를 기본으로 개량형을 생산하기도 했다.
전투기 성능을 평가하는 분야에서 일해온 존 맨클라크는 훈련 과정에 25기의 미그기가 사용됐으며 미 공군과 해군, 그리고 해병대의 조종사들이 훈련의 상대역으로 미그기를 몰았다고 말했다.
맨클라크는 미그기를 어디에서 또 어떻게 구입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는 훈련 과정에서 미그기를 몰던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그기의 경우 10만 비행시간당 약 100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는 미 전투기의 10만 비행시간당 4건에 비교해 훨씬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맨클라크는 신참 조종사들이 훈련에서 미그기 성능에 감탄하는 등 흥분했다고 상기하고 훈련을 받은 조종사는 누계 6,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아직 현역에 복무하고 있는 미 공군장성으로 전투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장담해도 좋을 만큼 당시로서는 상당히 규모 큰 교육훈련이었다고 회고했다.
미 공군은 소련 위성이 상공을 비행할 때는 미그기를 서둘러 격납고에 숨기거나 이륙을 하도록 긴급조치를 취했으며 훈련중에 미그기가 엉뚱한 기지에 비상착륙했을 때는 미그기를 본 요원들에 비밀준수 서약을 받는 등 비밀유지에 노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그기 운영 요원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민간인 복장을 하고 다녔으며 냉전 종식과 함께 엄청난 비용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지난 88년 종말을 고하게 됐다고 맨클라크는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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