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초등학교 한인 학부모들이 정원가꾸기 행사가 열린 지난 10일 학교에 나와 자녀들을 위한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서준영 기자>
캘빈 이 공동회장
LA한인타운 서쪽 윌셔블러버드와 하이랜드 애비뉴에 자리잡은 윌셔초등학교는 남가주한국학원이 운영하는 사립 초등학교로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뿌리교육을 받는데 최고의 학교로 꼽힌다. 추석이 되면 전교생이 모여 앉아 송편을 빚고, 설날이 되면 한복을 입고 나와 강강수월래와 닭싸움을 하며 전통 놀이도 즐긴다. 학생들이 미국 정규교육을 받으면서도 한인으로서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한데에는 한인 학부모들의 참여와 기여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런면에서 윌셔초등학교 학부모회(PTA·공동회장 캘빈 이, 이지훈)는 한인 학부모들이 ‘한국식 치맛바람’을 긍정적으로 펼쳐볼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뿌리교육 떳떳하게“우리가 주류”
추석엔 송편빚기, 설날엔 강강수월래
‘정원 가꾸기 날’엔 전교생 갈비 점심
학생수 90여명에 한인학생 비율이 80%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학부모수 자체도 많지 않지만, 70명정도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행사가 있으면 평일이라도 나와 돕는 학부모수가 30명에 이른다.
2005년까지만 해도 영어가 불편한 학부모들을 위해 한인학부모회가 따로 결성돼 운영돼 왔으나, 한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캘빈 이씨와 이지훈씨가 공동회장을 맡게 되면서 굳이 한인 학부모를 구분할 필요가 없어져 하나의 학부모회로 통합됐다.
이지훈 회장은 “매달 첫째 수요일 정기 모임을 갖지만 여러 행사에서 마주치다 보니 실제로 학부모들끼리 얼굴을 볼 기회는 아주 많다”면서 “한인 비중이 많은 인근학교중에는 한인 학부모회가 없어 참여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에게 그런 고민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열린 정원가꾸기 행사에도 학부모 20여명이 나와 아이들이 점심으로 먹을 갈비를 굽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지훈 회장은 또 “가든닝 데이도 학교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학부모와 교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회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의 열정 덕에 윌셔초등학교에서는 계절과 명절마다 다양한 행사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운동회도 성공적으로 치뤘고,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LA한국교육원에서 연극을 공연하려고 준비중이다.
캘빈 이 회장은 “삐딱한 시각으로 치맛바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집처럼 안정감을 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재원은 행사때마가 갹출하기도 하지만 개인 차원의 후원도 많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자녀들이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키우며 안정적 교육을 받는 것이 최고의 수확이지만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타인종 학부모들과도 어울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큰 교육적 효과를 갖는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캘빈 이 공동회장
“인종통합 학부모회로 내집처럼 편안한 학교”
“학부모회가 강하고 활발하면, 학교는 당연히 좋아지고 아이들의 학업능력도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윌셔초등학교 학부모회(PTA) 캘빈 이(사진) 공동회장은 한인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아이들에게 가정에서와 같은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을 윌셔초등학교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인근 한 초등학교는 한인학생 비율이 50%가 넘지만, 한인 학부모회가 따로 없어 실질적으로 참여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면서 “우리 학교에서는 한인 학부모들이 곧 주류이기 때문에 걱정없이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내 자식이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커갈 수 있는 환경이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도 “애프터스쿨 프로그램까지 함께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립학교에 비해 실질적인 학비는 훨씬 저렴한 것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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