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들어설 ‘LA신규러닝센터 #1’ 기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뜨며 공사 시작을 축하하고 있다.
2008년 초등교, 다음해에 중고교 문열어
대통령 선거 유세중이던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됐던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적지로 개발논의 단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윌셔가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초중고교 콤플렉스인 ‘LA 신규 러닝센터 #1’을 짓는 공사가 마침내 20일 시작됐다.
LA 한인타운 한복판 23.8에이커의 대지에 들어설 이 개발계획이 완료되면, 일부 도로가 폐쇄되고 각종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한인타운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LA 통합교육구(LAUSD)는 이날 전 앰배서더 호텔 자리에서 400여명의 커뮤니티 인사들을 초청해 기공식을 열고, LAUSD 최대 신축학교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선언했다.
신축학교는 북쪽으로 윌셔 블러버드, 남쪽으로 8가, 동쪽으로 카탈리나 스트릿, 서쪽으로 마리포사 애비뉴를 면하고 있다. 2008년 가을 초등학교(800명)가, 2009년 가을 중학교(1,000명)와 고등학교(2,440명)가 개교하며 총 학생수는 4,240명에 이른다.
특히 윌셔 블러버드를 따라서 4개 지역으로 구분된 공원(가칭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퍼레이셔널 팍)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고층건물로 둘러싸인 윌셔가에 녹지공간을 제공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앰배서더 호텔은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1968년 암살당하기도 했고, 할리웃이 르네상스를 구가하던 시절에 많은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이 찾던 곳으로 1991년 LAUSD가 매입한 이후에도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같은 논란은 2005년 7월 유물보존 단체들과의 소송 끝에 연회장 천장과 코코넛 그로브를 보존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다.
최근 퇴직한 로이 로머 전 교육감은 “LA 통합교육구 신축학교 사업에서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지만 결국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 맥스 케네디도 이 날 기공식에 참석해 “이 곳은 우리 가족에게는 언제나 어려운 공간이지만 새로 지어질 학교가 과밀학급으로 힘겨워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베렌도 중학교의 사물놀이와 코헹가 초등학교의 북과 춤 공연이 이어지고, 학생 대표로 프랭크 이 학생이 연설을 맡고 고석화 남가주 미주한인재단 회장이 연사로 초청받는 등 한인 커뮤니티의 색채가 반영된 행사로 꾸며졌다.
LA 통합교육구는 2012년까지 193억달러를 투입해 150개 학교 신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5개 학교의 신축이 완료됐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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