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한인 업주들
“거절하기 곤란”골머리
스포츠센터·사우나업소
업무가 마비될 지경
연말을 맞아 각종 행사들로 타운이 떠들썩한 가운데 쏟아지는 협찬요청에 타운 비즈니스 운영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 업주들은 협찬 요청을 받아들이자니 끝도 없는 요청에 금전적 부담이 커지고 거절하자니 기업 평판에 흠이 될까 노심초사 하고있다.
한인 커뮤니티에 협찬이 후하다고 소문난 A사는 경영주의 ‘약한 마음’ 때문에 매년 30여건의 행사를 협찬하고 있다.
A사 홍보담당자는 “협찬을 많이 한다고 불평하면 그것도 흠이 될지 모른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분명히 거절해야 할 경우도 많지만 조금이라도 협찬하는 방향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건당 300~400달러 선의 협찬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모이면 무시못하는 규모가 돼 경영에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센터와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B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A사가 현금과 경품협찬에 몸살을 앓고 있다면 B사는 회원권과 무료 사우나권을 요구하는 단체들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요즘은 전화기에 모르는 번호가 뜨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어떤 단체는 거절하는 담당자에게 ‘그런 식으로 하면 재미없다’며 협박조로 나오는 곳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타운의 중소업체들에 비해 대기업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항공사를 포함한 대기업 지상사들은 본사에서 내규를 정해 협찬의 범위를 확실히 정해놓고 무차별적인 협찬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봉제협회와 무역협회 등 5~6개의 단체에 공식 협찬하는 항공권이외에 기타 협찬은 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송석원 부장은 “본사방침으로 동문회와 사설단체에는 항공권 협찬을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대기업은 동부에 위치한 미주본사에서 협찬관련 사항을 일괄 처리하고 있다.
LA지사 관계자는 “지역 단체에서 들어오는 협찬요청 중 단체성격에 따라 뉴저지 본사에 통보하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협찬이 이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가끔 교회 등 지역 단체들의 협찬요청이 들어왔지만 본사 규정 때문인지 요즘은 뜸하다”며 “협찬이 동포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차원에서 바람직 하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예산의 한계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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