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 두푼 모은 용돈 내놓고…
8세 성제니 양 “담요 사세요” 100달러 기부
“8개월 동안 한푼 두푼 모은 용돈인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주세요.”
22일 오전 거리선교회가 주최한 노숙자 담요 나눠주기 행사장을 찾은 성제니(8·사진)양. 잠시 수줍어하며 머뭇거리더니 100달러가 든 봉투를 김수철 목사에게 내밀었다. 노숙자들을 위한 담요를 사는데 자신의 용돈을 써달라는 것.
성양의 아버지 성진호(57) 선교사는 “내가 노숙자 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본 아이가 지난 8개월간 모은 용돈으로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사주겠다고 나서 데리고 왔다”며 즐거워했다.
패사디나 마링고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성양은 “겨울이라 날씨가 추운데 밖에서 지내는 노숙자들이 불쌍해서 용돈을 가져왔다”며 “노숙자들이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의젓함을 보였다.
섬섬옥수로 발 씻어주고…
한인 여대생 그레이스 김 노숙자 세족식 봉사
22일 정오 LA 미션의 노숙자 세족행사가 열린 스키드로에 한인 2세 여대생이 봉사에 나서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LA 미션 회원인 친구를 따라 봉사활동에 나섰다는 그레이스 김(25·사진)씨는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노숙자의 발을 정성을 다해 씻으며 “힘들기는커녕 재미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USC 메디칼 스쿨 2학년에 재학중인 예비의사인 김씨는 노숙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과 살가운 대화를 나누며 봉사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김씨는 “올해 처음 봉사에 참가했는데 너무 즐겁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계속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에게 봉사를 받은 한인 노숙자 임모(52)씨는 “거리에 나온지 벌써 15년째인데 오늘 따뜻한 식사에 정성이 담긴 봉사까지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김씨와 LA 미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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