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지난 1937년 중국 난징을 침략한 일본군이 저지른 대학살의 참상을 다룬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돼 내년초 개봉된다.
26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이 영화는 미국의 유력 인터넷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AOL)의 테드 리언시스 부회장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계 미국인 작가인 아이리스 창(중국명 張純如)이 저술한 ‘레이프 오브 난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영화가 개봉되면 내년 70주년을 맞는 난징 대학살과 역사 문제 등을 놓고 일본의 국제적 입장이 곤혹스러워 질 것으로 신문은 우려했다.
이 영화는 난징 대학살에 관한 기록과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배우의 내레이션을 넣어 구성한 것으로, ‘서양인이 보는 난징 대학살’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음악도 그래미상을 수상한 록의 거장 루 리드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징 대학살에 관한 영화는 중국과 홍콩에서 다수 제작된 적이 있지만, 구미에서 영화화되기는 처음이다. 올초 미 영화배우겸 제작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할 계획이라는 중국 신문의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리언시스 부회장이 AOL과는 별도로 설립한 영상프로덕션 ‘아카페’의 제1호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는 이 영화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DVD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방영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리언시스 회장은 2004년 아이리스 창의 자살을 계기로 난징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동부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아이리스 창을 추모하는 논문 콘테스트에도 내빈으로 참석, 영화 제작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일본군이 난징을 포위한 1937년 12월 13일을 ‘난징 대학살 기념일’로 제정했으며, 70주년인 내년에는 각종 행사가 예정돼 있다.
중국은 일본군이 난징에서 학살을 자행, 민간인 약 30만명을 희생시켰으며, 수만명의 여성을 유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과장됐다고 말하고 있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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