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전 세계 ‘살 빼는 약’ 소비량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5일 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립마약조사국은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각종 의약품의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브라질이 세계에서 ‘살 빼는 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다이어트 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성분인 암페타민의 소비량이 연간 30t에 달했다고 밝혔다.
암페타민 사용량은 지난 1995~1996년 사이에 기록한 22t보다 3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살 빼는 약’의 사용이 지나치게 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암페타민은 중추 및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로, 특히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증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건부 관계자는 유엔 등도 브라질이 암페타민 성분 사용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조만간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브라질 내에서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 이 같은 현상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암페타민 사용 증가로 거식증이 크게 문제되자 포르투갈의 경우 4년 전부터 암페타민의 상업적 판매를 중단시킨 점을 언급하면서 브라질 정부도 의학적 치료를 제외한 미용 분야에서 암페타민 사용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4일 한 여성모델이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거식증 증세로 사망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모델 지망생인 여대생이 같은 증세로 목숨을 잃으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상파울루 주립대학(USP)의 조사 결과 1주일에 평균 80여명이 심각한 거식증 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 모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지나친 다이어트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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