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이미 멸종… 100~200종 멸종 위기
생물학자 등 전문가 예상보다 10년 빨라
온난화로 인한 동ㆍ식물의 멸종이나 변화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텍사스 주립대 생물학자 카밀 파미슨 교수 등 연구진은 생태ㆍ진화ㆍ분류 연보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866건의 과학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히고 이처럼 빠른 속도로 멸종이 진행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특정 종이나 개체군, 서식지 면적 등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파미슨 교수의 연구는 온난화에 따른 전세계 동식물의 포괄적인 변화를 보여준 최초의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한 70종의 개구리가 멸종했으며 펭귄과 북극곰을 비롯, 추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100~200종의 다른 동물들도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멸종한 개구리들은 대부분 산지에 서식해 더위를 피해 옮겨 갈 곳이 없는 처지였다.
남극반도 서부에 서식하는 황제 펭귄의 경우 번식가능 연령대의 개체수가 300쌍에서 단 9쌍으로 줄어 들었으며 북극곰은 개체수도 줄고 평균 몸무게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미슨 교수는 오래 전부터 이런 현상을 예상하긴 했지만 그 시기를 10년 쯤 뒤로 잡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끝내 멸종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생물학자의 육감이 아니라 생생한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서식지를 옮길 수 있는 동물들은 더위를 피해 북쪽으로 이동하고 그렇지 못한 동물들은 신체가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며 식물들은 일찍 꽃을 피우고 해충과 기생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벚꽃이 일찍 피고 포도 수확도 빨라지며 영국의 조류 65종이 35년 전에 비해 알 낳는 시기가 평균 9일이나 앞당겨지는 등 빨라진 봄에 동식물이 대응하는 방식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파미슨 교수는 많은 진화 현상이 목격되고 있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수백만년이 걸리는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니 브룩 소재 뉴욕주립대의 더글러스 후투이마 교수는 “동식물의 멸종은 저만치서 오고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 10세인 어린이들이 50~60세 무렵엔 지금과는 매우 다른 무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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