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팍 신동일씨
“어머니 부엌에 계셨는데…
폭발하면 어쩌나 가슴졸여”
“부엌에 있는데 ‘쿵’하고 엄청나게 큰소리가 났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차 10여대가 몰려와 주민들을 먼저 집에서 대피시켰습니다”
25일 오후 5시께 부에나팍의 주택가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사고 당시 한인가정이 바로 옆에 있었으나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간발의 차이로 위기를 면한 한인가정은 신준일씨 집.
비행기가 추락한 곳은 렌트용으로 사용되던 집으로 당시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바로 옆집인 신씨의 집에는 사고 당시 어머니 차동신씨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추락하던 비행기의 조종사가 한치만 조종간을 다르게 움직였어도 큰 화를 입을 수 있던 순간이었다.
차씨는 “소리에 너무 놀라 정말로 비행기라도 떨어진 줄 알았다”면서 “대피하라고 해서 뛰쳐나왔는데 비행기가 폭발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가슴 졸였다”고 추락 당시를 떠올렸다.
차씨의 집은 경비행기들이 이용하는 풀러튼 공항 바로 인근으로 사고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던 27일에도 하늘 위로 쉬지 않고 경비행기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조종하던 경비행기 ‘비치크래프트 보난자’는 25일 관제탑에 조종불가 상태임을 통보한 후 부에나팍 주택가로 추락했지만 천운으로 전깃줄을 피했고, 기적처럼 추락 직전 옆집의 지붕과 벽돌벽에 부딪혀 충격을 완화시킨 후 집 뒷면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차씨는 “응급대원들이 사람들을 꺼내는 것을 보고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길에는 한인들이 사는 집이 6집 정도 된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연락을 받고 집으로 황급히 달려왔다는 신준일씨는 “리모델링 공사가 거의 끝났는데,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추락한 비행기 동체 제거작업은 27일 완료됐으며, 전기 및 전화회사에서 나와 인근 전선 정리작업을 진행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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