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송옥란씨
한인 할머니 아파트 투신 계기로 본 실태
이성문제 등 고민 의외로 많아
혼자 있다보면 우울증 등 발전
자녀들이 늘 관심갖고 보살펴야
26일 발생한 다운타운 노인아파트 70대 한인 할머니 자살사건(본보 11월 27일자 A1면 보도)을 계기로 연말연시 외로운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노인아파트 등에 거주하며 가족들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은 주위 다른 노인들과 나름대로 즐거운 황혼을 보낼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말 못할 많은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일선 전문 상담기관들의 분석이다. 특히 노인들은 자신들의 내적 문제에 대해 공개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현상들이 심화될 경우 자칫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인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예전에도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고 유서까지 남겼다”고 말하고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으면 분명히 징후가 있었을 것”이라며 주위의 무관심을 탓했다.
그는 “자녀들은 좋은 노인아파트에 부모를 모시고 ‘식사는 했느냐’‘건강하시냐’는 안부전화 몇 통으로 부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고민은 함께 살을 맞대고 지내며 알게 되는 것”이라며 부모들에 대한 자녀들의 더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자살상담전화인 ‘생명의 전화’ 운영자 데이빗 박 목사도 “생각보다 많은 수의 노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살을 고려하다 상담전화를 걸어온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경험에 비춰보면 노인층의 경우 남녀관계에 대한 고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층에 비해 의외로 높다”고 말하고 “노인들의 사교가 건전하게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잘못된 관계는 비극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노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즉 대화의 장을 자주 만들어 내적인 고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수시로 연락을 취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즉각 전문의 등과 상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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