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말에 동냥은 주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알리기 위해 더 큰 행사를 유치하지는 못해도 국제적인 LA 마라톤을 한인 타운에서 내보내는 일은 온당치 않은 처사다.
길이 막혀 교회에 못나온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진실한 신자라면 그 정도 어려움은 이겨내야 한다. 어렵고 힘든데서 믿음이 필요한 것이지 쉽고 편한 것만 찾는 믿음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다민족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 미국 교회나 타민족들은 믿음의 자세가 다르다. 미국에서 주어지는 혜택은 어떻게든 다 받아 챙기면서도 1년에 한번, 하루 불편한 것을 종교의 자유를 앞세워 바꾸려는 처사는 낯 뜨거운 일이다.
한인 타운 내에 있는 몇몇 교회가 마라톤 코스를 마음대로 바꾸며 전 한인들의 자부심마저 마음대로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 LA 마라톤은 올림픽 가를 따라 한인회관 벽화에서부터 한글로 우리를 알리는 간판들과 한인 타운의 위상을 10만이 넘는 참가자들과 한마음이 되어 다시 한번 알리고 느끼는 축제가 아닌가.
이런 것을 없애는 것이 승리고 자랑스런 일인가. 믿음이 충만한 신자일수록 고난도 즐겁게 사랑으로 받아넘기는 것이 주님의 뜻이다. 길이 막히면 조금 일찍 서두르고 설령 못 가게 되면 집에서든 길에서든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면 될 텐데 꼭 교회 아니면 안 되고 내 종교만 옳고 남이 하는 것은 틀리는가. 그러고도 주님을 섬긴다 할 수 있을까.
하루의 불편을 못 참는 교회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LA 마라톤을 원상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
<김중식> 라크라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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