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일 된 마카케스 원숭이. 마카케스 원숭이의 80%~90 %는 인체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헤르페스B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다.
방역절차 없이 들여오는 야생동물들 질병창궐땐‘테러 수준’
지난 3년 6억5천만마리
규제인력도 부족 무방비
야생 동물들이 미국으로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으나 적절한 질병검사도 거치지 않아 만약 어떤 질병이 창궐하게 되면 그 피해가 테러에 필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물고기·야생동물협회(USFWS)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합법적으로 미국으로 수입된 야생동물은 6억5,000만마리에 이른다. 2005년에만 무려 2억1,000만마리가 들어왔다. 종류도 캥거루, 이구아나, 열대어 등 각양각색이다.
문제는 이들 동물이 적절한 방역절차를 거치지 않고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정식 직원은 120명에 불과하다. 이 분야 종사자들은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다.
질병통제방지센터(CDCP)의 다린 캐롤은 “야생에서 생활하던 동물이 채 1주일도 되지 않는 사이에 소녀의 침대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질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있는데 CDCP는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6개의 질병 가운데 5개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내과 저널 11월호는 지난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5,000만명이 동물로부터 전염되는 질병을 앓았으며 이중에 7만8,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에서 쥐 혹은 개가 옮기는 한타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례는 지난 1996년 이후 최소 317건인데 이 가운데 93명이 사망했다.
주로 토끼가 옮기는 투라레미아라는 질병으로 지난 2000년 이후 600명 이상이 앓았으며 3명이 사망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고생한 환자 수는 2000~2004년에 21만명을 넘었는데 이 가운데 89명이 사망했다. 살모넬라균은 대부분 상한 음식으로 전염이 되지만 5% 정도는 이구아나, 거북이 등 파충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관계 법령도 아직 부실해 야생조류, 영장류 그리고 일부 반추동물만이 미국에 도착한 후 격리되어 조사를 받는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주로 연구용으로 들여오는 원숭이는 최소 31일간 격리 조사를 받지만 결핵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그냥 통과한다.
그러나 원숭이 가운데 마카케스 원숭이의 경우 80~90%가 헤르페스B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7년 에머리 대학 예커스 국립영장류연구센터에서 한 연구원(여·22)은 우리 속에 갇혀 있는 원숭이가 튀긴 무엇이 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헤르페스B 바이러스에 감염돼 몇 주일만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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