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아들을 한국에 보냈다. 우리글도 배우고 우리말도 익히고 우리 것도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아들에게 알려 주려는 마음이 귀하다. 나는 그에게 절이나 고궁 등 문화재를 구경시키는 것도 좋지만 조선소나 자동차 공장 등 요즘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산업 현장들을 보여 주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는 적어도 양으로는 세계 5위 생산국이 되었고, 우리가 미국에 살면서 느끼듯이 안전도나 디자인이나 내구성 측면에서 미국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미국에 오신지 오래되신 분들은 한국에 가시는 길에 서울에서 가까운 부평에 소재한 지엠대우에 들러 생산라인을 한번 둘러보시기를 추천한다. 무인 자동화 용접라인, 악취와 먼지가 별로 없는 친환경 공장뿐만 아니라 한 라인으로 각각 모양과 사양이 다른 차들이 연속해서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것을 보면 입이 벌어지리라.
요사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과거 미국의 포드에서 시작되었던 대량생산방식에다 고객 한사람 한사람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 생산 방식을 결합시킨 소위 대량맞춤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이 어찌해서 개인당 소득이 2만 달러가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중국 연안지역에 5만개가 넘는 회사들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학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2005년 9월말 현재 총 8만6,600명, 외국유학생의 13.5%)을 보내고 있는지 그 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가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이덴티티라는 것이 말만 배운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요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인식이 바뀜으로써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존감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한국의 정치인들과 일부 악덕 기업인들이 눈살 찌푸릴 뉴스들을 만들어 내는 사이 우리나라 곳곳의 산업현장에서는 꿋꿋하게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을 일구고 있는 역군들이 있어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이 아닌가.
서공렬 / 컬럼비아,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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