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아름다운 교회에서 열린 정기모임에서 서클 오브 프렌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고 있다. <진천규 기자>
“함께 놀면 장애-비장애우 더 신나요”
자폐·시각·청각 장애 청소년,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 매주 같이 놀고 숙제 하고 취미 활동
연말이어서, 성탄이 다가와서 입버릇처럼 떠들어대는 사랑이 아닌 그저 일상에서 조곤조곤 주고받는 작은 사랑들이 큰 울림이 돼 하루가, 한 달이, 일년이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어느새 모임을 시작한지 5년이 돼가는 서클 오브 프렌드(Circle of Friends). 장애 아동들과 비장애 청소년들이 한데 어울려 범상치 않은 희망을 엮어가는 모임이다.
지금이야 매주 월요 정기모임에 장애아동들과 봉사자, 학부모 등 100여명이 모이는 거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첫 모임은 5년 전 서클 오브 프렌드 대표인 트레이시 김씨와 아들 조나단(19), 친구 2명 등 4명이서 단출하게 시작했다.
스테이시 김씨는 “아들이 틴에이저가 되면서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 학교 친구 2명을 붙여 농구를 시작한 게 출발”이라며 “그 뒤로 어떻게 소문을 듣고 왔는지 자폐 아동들이 한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교회(담임목사 고승희) 뒷마당에서 서클 오브 프렌드는 시작한지 1년도 안돼 20명으로 확 몸집이 늘어나 현재는 자폐 청소년들을 비롯, 시각·청각 장애 청소년 31명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 청소년 65명에 학부모 자원봉사자들까지 100여명에 이른다.
그렇다고 이들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한다거나 치료가 목적인 것도 아니다. 그저 장애 청소년들과 비장애 청소년들이 한데 어울려 놀고, 숙제를 도와주고,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전부다.
올해로 2년째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제니퍼 김(16)양은 “내 인생에서 일주일에 3시간을 봉사해 누군가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나로 인해 웃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봉사의 원동력”이라고 의젓하게 말한다.
봉사를 받는 사람보다 봉사를 하는 이들이 훨씬 더 즐겁고 배우는 것이 많은 모임, 서클 오브 프렌드식 사랑법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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