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아나에 지역선 1천여명 불법 점유
치솟는 렌트 감당못해
와이키키 등 전역 확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와이 해변에 홈리스들의 ‘텐트촌’이 들어서 시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홈리스들의 텐트는 오하우섬의 관광 중심지인 와이키키 해변을 비롯, 섬 전역에 설치되고 있지만 오아후 서쪽의 와이아나에 해안에는 1,000여명의 홈리스들이 텐트촌을 이룬 채 불법적인 ‘야영생활’을 하고 있다. 와이아나에는 오하우섬 전체 주민 90만명 가운데 하와이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4만명이 거주하는 저소득층 지역. 13마일에 달하는 이곳의 해변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렌트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밀려난 홈리스들의 ‘집단 주둔지’가 되어버렸다.
여섯 살 난 아들과 함께 와이아나에의 텐트에서 생활하는 앨리스 그린우드(60)는 지난 30년간 300달러의 월세를 내고 빈민촌 아파트에서 생활해 왔으나 관광경기 호조에 따른 경제 활황에 편승해 지난 2년간 부동산 붐이 일면서 렌트비가 1,000달러로 뛰는 바람에 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었다.
와아아나에 텐트촌에 기거하는 홈리스들은 대부분 낮에 건설 현장이나 서비스 업소에 나가 일하는 ‘빈민 근로자자’들이다. 서비스업 인력 수요가 워낙 많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대부분이 저임금직이라 아파트를 임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오아후 시당국은 와이키키 해변의 입구에 해당하는 ‘알라모아나 비치팍’에 야간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다운타운 일대에 홈리스들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 숙박시설을 개설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남편 및 4명의 자녀 가운데 2명과 함께 와이아나에 텐트촌에서 생활하는 베니스 루이스(35)는 “셸터의 규칙이 까다로워 자유스런 생활에 익숙한 홈리스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며 “물과 전기가 없는 텐트생활이 불편하긴 하지만 하와이의 따뜻한 날씨와 빼어난 풍광 탓에 바닷가 노숙생활도 그런대로 할만하다”고 말했다.
<이강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