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피습 65주년…
생존 미군 500여명 하와이서 마지막 모임
진주만 공격 생존자들의 모임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다.
일본의 기습적인 진주만 공격에도 불구,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 500여명은 7일 하와이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이날은 진주만 공격이 일어난 지 6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들은 아주 오랫동안 거의 매년 하와이에서 모여 일본 해군 소속 폭격기들의 공습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눴다. 이들은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미국은 앞으로 다른 외국의 은밀한 공격을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왔다.
하지만 모임이 더 이상 열릴 수 없게 된 것은 생존자들이 너무 연로해졌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플레인뷰에 살고 있는 리 소우시(87)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생존자들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들은 이제 나이를 너무 먹어 장거리 여행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폭격기들은 1941년 12월7일 오전 7시45분부터 두 시간 동안 태평양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 소속 전함 80대를 겨냥해 포화를 퍼부었다. 그 결과 2,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고 미국은 제 2차 세계 대전에 발을 들여놓았다.
생존자들은 불길이 살아 있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공습 당시 전함 테네시호에 타고 있었던 잭 에반스(캘리포니아주 거주·82)는 “폭격을 맞아 화염에 싸인 전함 웨스트 버지니아호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 오클라호마호가 전복되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만 랭캐스터(92)는 “일본은 전략적으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진주만을 영원히 기억하리라.”생존자들은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다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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