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오른쪽)이 7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워싱턴에서 공동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부시, 블레어와 회담후 기존입장 되풀이
‘연구그룹’보고서에는 선별수용 뜻 비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 “바그다드의 상황이 불안스럽고 치안 확립 등의 진척 속도가 너무 더디어 실망스럽다”고 시인하면서도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연구그룹(ISG)이 그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하는 보고서를 발표한지 하루만인 7일 토니 블레어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와 건의 보고서를 읽고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하고 “흥미로운 접근법이긴 하나 이라크연구그룹을 공동으로 이끈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의원도 보고서에 담긴 79개항의 건의 사항을 행정부가 모두 수용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별 수용 의지를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또 ISG의 건의대로 2008년까지 미 전투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가급적 조속한 철군을 원하지만 이라크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현지 사령관들의 의견부터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이라크 상황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현지 상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의 안정을 위해 이란과 시리아 등 주변 권역국가들과의 직접 대화를 촉구한 “이라크 그룹의 포괄적인 접근방식에 동의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란은 대화에 앞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고 이제 막 태어난 이라크의 민주 정부를 지지해야한다”고 토를 달았다. 내년에 사임할 예정인 블레어 총리는 또 ISG의 건의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해결을 위해 이 지역 순방외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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