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인 청년이 로스앤젤레스 셰리프 아카데미 역사상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석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스테판 박(23.한국명 박준호)씨는 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 시빅센터에서 열린 제353기 LA카운티셰리프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사격, 리더십 등 6개 분야의 종합 평점에서 수위에 올라 수석 졸업장과 함께 리 바카 셰리프국장으로부터 `베레타 9MM’ 권총을 탔다.

15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셰리프국 아카데미에서 동양인이 수석 졸업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 전역에서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뒤 경찰관이 되겠다며 지난 8월 아카데미에 입학한 박씨는 18주 동안 치러진 교육 과정 가운데 사격과 체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고 교관 및 생도들이 뽑는 인기투표에서도 수위에 오르는 등 졸업생 92명 중 가장 뛰어났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셰리프 앤드루 이씨의 영향 아래 셰리프를 지원했다는 이씨는 범죄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자 셰리프국에 지원했지만 수석까지 차지할 준 몰랐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는 11일부터 LA다운타운에 있는 LA카운티 구치소에서 2주간 수습 과정을 거친 뒤 현장에 배치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