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차기 하원의장에 의해 차기 하원 정보위원장에 낙점된 민주당 실베스트르 레이예스 의원이 자질을 의심케하는 중대 실수를 범해 망신살이 뻗쳤다.
텍사스주 출신인 레이예스 의원은 최근 ‘CQ 내셔널 시큐리티’의 편집장 제프 스타인으로부터 정보위에서 주메뉴로 등장할 알 카에다와 헤즈볼라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받고 결정적인 오답을 했다.
CQ 내셔널 시큐리티가 12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스타인은 먼저 알 카에다가 이슬람의 2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중 어디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레이예스는 정색을 하고 알 카에다는 아마도 2개 종파 모두에 해당될 것이라고 했다가 이내 전체적으로는 시아파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 답은 명백히 틀린 것이었다. 알 카에다는 미국의 수배명단 1호에 올라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창설한 조직으로, 기본적으로 수니파 단체다. 알 카에다는 시아파를 이단 조직으로 취급하고 있다.
스타인은 이어 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 올라있으며 남부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시아파인 헤즈볼라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아예 답변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 카에다와 헤즈볼라 문제는 지난 2001년 미국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9.11 테러사건 이후 미국 정보계가 집중적인 관심을 표시해온 대표적인 테러단체라는 점에서 레이예스의 엉뚱한 답변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스타인 편집장도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레이예스가 대규모 두 테러단체에 대한 기본적 지식조차 부족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는 나아가 물론 레이예스 의원은 분명히 바보가 아니지만 미국 정보계를 효율적으로 감시해야 할 정보위원장으로서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비아냥댔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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