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제임스 김의 실종.사망 사건으로 관심을 끌었던 미국 오리건주에서 전문 산악인들이 등반에 나섰다가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 실종돼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켈리 제임스(48)와 브라이언 홀(37), 제리 `니코’ 쿠키(36) 등 3명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포틀랜드에서 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오리건주에서 가장 높은 후드산(해발 3,425m) 정상을 1~2일 일정으로 오르며 급경사 등정 기술을 익힌 뒤 베이스 캠프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9일 마지막으로 연락해온 뒤 13일 현재까지 소식이 끊겼다.
후드산보다 훨씬 높은 고봉(高峰)들을 여러 차례 오르는 등 전문 등반가로 알려진 이들 일행이 등정에 나선 이후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 조건이 갑작스레 악화됐고 현재는 모든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일행 중 제임스는 등반 사흘째인 9일 휴대폰으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왔는데, 가족들은 그가 25년 이상 산을 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일행 가운데 제임스가 부상하는 등의 사고를 당함에 따라 해발 1천800m 이상의 고지대의 눈 속에 동굴을 만들어 놓고 대피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종된 3명은 방한 의류를 제대로 갖추는 등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비상상황에서 버티는 요령을 터득한 상태다.
구조대는 40명의 정예 구조요원과 열감지장치가 장착된 헬리콥터를 동원해 예상가능 루트를 따라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눈이 계속해 내리는 등 이 지역의 지상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어떤 흔적도 찾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대원인 마티 존슨씨는 불과 수 m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정도로 기상이 엉망이다며 현재로서는 아주 우연히 그들의 흔적을 찾아내는 행운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드산에는 연간 1만명 가량이 등반하면서 20명 가량이 구조되고 있으며 지난 1986년 5월에는 교회 학교의 학생 7명과 교사 2명 등 9명이 눈보라에 갇혀 숨지고 2002년 5월에도 얼음 구덩이에 빠져 3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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