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날 험한 산중의 눈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제임스 김씨가 결국 사망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갑자기 털커덕 내려앉으며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많은 분들이 가슴을 아파했다. 그래서 그런지‘왜?’라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왜? 진입로에 바리케이드가 부서져 있었는가, 왜? 당국은 그렇게 늑장대처를 했는가, 왜? 제임스 김씨는 차에 머물지 않았는가 등이다.
다들 너무 가슴이 아파서 하는 말들이었다.
구조대원 중 한 분은 그의 죽음에 비통함이 가득한 모습으로“우리는 챔피언을 보았다”라고 했다. 그 말은 맞는 말이었다. 김씨는 정말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름답다. 최선을 다한 삶은 결과에 상관없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이다.
언제부터인가, 결과만 중요시 여기는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늘 피곤하고 지쳐 있다. 싸늘한 죽음보다 더 무서운 눈초리들이 아버지들을 감시하고 있다. 김씨의 최선을 다한 모습은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 마음속에 살아있다.
살아남은 그의 두 딸들의 가슴에도 살아남아서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그 아버지의 최선에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박수현 /밸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