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산 정상 부근에서 실종돼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한인 혼혈인 변호사 제리 쿡(가운데)씨가 아내 메칼라(왼쪽), 어머니 김순복씨와 조카를 안고 즐거워하던 모습.
어머니·부인, 실종지역에 도착 애태워
“제리를 데리고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임스 김씨의 비극적인 종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인 혼혈인 제리 쿡 변호사가 오리건주 후드산에서 실종돼 생사가 불투명한 가운데 지난 14일 현지에 도착한 쿡 변호사의 가족들은 그가 산 정상 부근의 동굴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생존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쿡씨의 어머니 김순복(58·뉴욕)씨, 부인 메칼라 자반 쿡씨 등과 함께 오리건주에 도착한 이종사촌 타미 윤씨는 “우리는 제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왔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며 생존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가족들을 대표해 후드리버 근처 숙소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윤씨는 “아들의 실종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수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현지 도착 후 합동 구조대로부터 전해들은 수색·구조활동 상황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 외에 큰 진전은 없었다는 윤씨는 산 속에서 휘몰아치는 강풍과 폭설, 영하의 추위로 수색이 지지부진했지만 미 육군과 공군부대 수색팀의 합류와 다소 호전된 날씨로 인해 15일부터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윤씨는 “제리는 맨해턴에서 10년 가까이 변호사로 근무하며 밴 습관대로 매사에 정확하고 치밀한 성격”이라며 “지난 추수감사절 가족모임 때 이번 등반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고 말했다.
한편 쿡씨와 함께 실종된 달라스 거주 켈리 제임스와 브라이언 힐은 지나해 겨울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등반 때 쿡씨를 처음 알게 돼 이번 등반에 함께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등반일정은 지난 7일 후드산 북면 진입로에 있는 쿠퍼스퍼 스키장에서 시작, 1만1,239피트의 정상을 넘어 9일 오후 2시께 팀버라인 라지에서 끝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라지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친구가 하산 예정보다 3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시켰다.
<구성훈 기자·포틀랜드 최준기 지국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