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3.1동지회
12월은 성탄절이 있는 달이라 모두들 마음이 들뜨고 샤핑과 동창회 참석 등으로 모두가 분주해 보인다. 나는 며칠 전 연말 모임에 갔다가 전도사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성탄절이 다가왔지만 무숙자들의 배고픔이 생각나 가슴 아프다고 했다. 우리 회원들은 모두가 그 말에 숙연해졌다.
전도사는 무숙자들이 불고기와 밥을 무척 좋아한다며 성탄절 선물로 이 음식을 주고 싶다고 했다. 회원 모두가 이에 찬성해서 300명분을 부랴부랴 준비했다. 우리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고 하기에 전날 하루 종일 음식준비를 했다. 나이 드신 회원님들이 고기를 자르고 양념을 재는 등 회원들이 한마음이 돼 저녁 늦게까지 음식을 만들었다.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회원들이 무거운 불고기 냄비를 여러 개 들고 다운타운으로 나갔다. 냄비가 너무 무거워 회원 3~4명씩이 하나를 옮겨야 했다.
그 많던 고기와 밥은 순식간에 동나 버렸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나는 그날 돌아와 잠을 잘 수 없었다. 나이 육십이 넘었지만 이런 일을 처음 했다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워졌던 것이다. 지난 무수한 성탄절에 나는 무얼 했었단 말인가. 식구들 샤핑을 하고 동창 모임에만 바빴을 뿐 이었다. 전도사의 눈물은 이번 성탄선물에 나에게 너무 귀한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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