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몬트 차터스쿨 한인 학부모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했다.<신효섭 기자>
라치몬트차터스쿨(LCS)은 학교가 설립된지 1년밖에 안된 신설 학교지만, 한인 학부모들이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젊은’ 한인학부모회다. LA한인타운 북서쪽 바인애비뉴와 그레고리스트릿 인근에 자리잡은 라치몬트차터스쿨(K~6학년)은 LA통합교육구 소속으로 2005년 9월에 첫 문을 열었다. 한국어로 자치학교로도 번역될수 있는 차터스쿨은 공립교육제도 내에 있지만 사립학교처럼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다. 줄리 진 한인학부모회 회장은 “나라에서 어느 정도 보조가 나오고, 나머지 금액은 자체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운영하기 때문에 반사립이라고 한다”면서 “학부모가 1년에 50시간은 학교를 위해 자원봉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참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학교 모든 행사에 참여율 100% 자랑
개교 1년 불구 의욕과 단합으로 자리잡아
가정통신문 번역해 홈피에 올리는 열성도
라치몬트차터스쿨은 정규교육외에 드라마, 뮤직, 댄스, 체육 등 예체능 교육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가깝고 사립에 준하는 교육을 받는데다가 각종 필드트립으로 자녀들의 교육기회가 확대된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
박민경씨는 “자녀가 두명이어서 한국에서도 사립, 공립에 보내보고 이민와서도 사립과 공립학교에 모두 보내봤지만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면서 “히스패닉, 백인 등 다양한 인종과 어울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420명 정원의 학교는 개교당시 유치원 및 1, 2학년만을 받아 현재 3학년까지 200명이 재학중이며 이중 26명이 한인 학생이다.
전미애씨는 “첫해에는 학부모들도 어리숙하고 잘 몰랐지만 1년이 지나면서 어떻게 학교일에 참여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고, 자연스럽게 한인 학부모들이 모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한인 학부모들은 9월부터 공식적으로 학교측으로부터 학부모 리스트를 받아 주소록 작성에 들어갔으며, 총 22가정 전부가 회원으로 가입했고 20가정은 전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엄청난’ 참석률을 보여주고 있다.
미시 엄마들이 뭉치면서 미주 미시족들의 포탈 웹사이트인 미즈빌(mizville.org)에 카페도 열었다. 특히 영어와 미국교육제도에 익숙치 않은 학부모들을 위해 1.5세 엄마들이 가정통신문을 거의 실시간 한국어로 번역해 카페에 올려준다.
30일 학교에 모인 학부모들은 “일주일에도 3~4건 가정통신문이 날라오는데, 카페에 번역해 올려주는 학부모 덕분에 문제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교활동 참여에 ‘맛’을 들이게 된 한인 학부모들의 단합력이 드러나면서, 학교측에서는 1년에 한번 여는 기금마련 바자회를 아예 한인학부모회가 맡아 열어줄 수 없냐고 요청해 왔다. 학부모들은 기꺼이 이에 응해 2일 열린 바자회는 한식 갈비 파티를 겸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사립같은 공립학교 자부심
내년엔 한국문화의 날 추진”
줄리 진 회장
굳이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것을 쑥스러워한 줄리 진(사진) 한인학부모회 회장은 “학교측에서 요구하는 자원봉사를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모두들 참여한다는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학부모회가 결성됨으로서 학부모들이 학교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회장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중 하나가 각종 학교 공문의 영문 번역. 번역을 담당한 학부모들이 웹사이트에 올리고 동시에 이메일로 학부모들에게 발송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는 모두 나누게 된다.
진회장은 “학교측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기금모금요청이 있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 학부모 모두가 사립학교수준의 교육을 받는 대가라 생각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학부모들의 참여로 학교에서 한인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한국문화의 날 행사를 지정해서 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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