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대기중 권총·망치 위협
승객가장 전화 호출 금품강탈
연말을 맞아 LA 한인타운에서 밤 시간대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운전기사를 상대로 한 권총강도와 손님을 가장한 10대 떼강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LAPD 윌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8시께 3가와 하버드 길에서 택시 운전기사 김 모씨가 손님을 기다리던중 권총강도를 당했다.
경찰은 흑인 강도가 차안에서 담배를 피며 승객을 기다리던 김씨에게 다가가 택시의 창문을 작은 망치로 부순 뒤, 권총으로 위협하고 현금 300달러를 강탈해 달아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한달 동안 한인타운 일대에서 주차된 차안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수차례 비슷한 범죄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 사건도 동일범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같은 피해를 당한 한인 운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들이 대부분 불법 택시영업을 하고 있어 신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인 10대 청소년들이 승객을 가장해 택시를 호출한 뒤에 운전기사의 금품을 강탈하는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C택시의 최모 사장은 지난 한 달 동안 한인 10대 청소년들이 전화를 해서 택시를 보내달라고 한 뒤에 택시가 도착하면 택시기사를 위협해 금품을 강탈하는 사건이 3~4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건소식이 알려지지 일부 한인택시 회사들은 10대 청소년 승객들의 호출은 아예 받지 않고 있다.
한 택시회사의 관계자는 “라이터 등의 판촉물을 통해 전화번호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불법택시 운전기사들은 강도 등의 범죄피해를 당하고도 적발을 우려해 신고조차 못하는 상황”이라며 “연말을 맞아 승객이 평소보다 20% 정도 늘었다고 하지만, 운전기사들이 취객 뒤치다꺼리는 기본이고 이제는 강도 피해까지 걱정해야 한다”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