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족 갈등·이혼·가정폭력·정신건강 등
가정상담소 올 472건 상담…작년보다 15%
연말을 맞아 가정문제로 상담을 요청해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소장 피터 장)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2월8일까지 가정상담소가 접수한 부부 및 가족간 갈등 상담은 모두 47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이혼문제 상담은 326건, 가정폭력 상담은 287건, 정신건강 상담은 191건, 알콜·마약·도박 중독은 164건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 부문 10~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은 “올들어 발생한 총격, 방화 등 잔인한 수법을 동원한 한인가정내 살인사건들이 상담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기간 부부 및 가족 구성원간 대화 단절, 경제적 어려움 등이 한인가정 비극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얼마전 상담소를 찾아온 한인남성의 경우 어린 두 자녀를 불태워 살해하고 자신은 살아남은 윤대권씨 사건을 거론하며 “아내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나도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까 두렵다”고 호소했고, 또다른 한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살 또한 한인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가정상담소는 지적했다.
지난달 말 LA다운타운 노인아파트에서 70대 한인 할머니가 가정불화로 시각장애인인 남편의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고 자신은 10층 발코니에서 뛰어 내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커뮤니티에 경종을 울렸었다.
최근 한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인여성 4명중 한명꼴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한인 커뮤니티의 붕괴된 가족관이 한인들을 가족및 존속 살해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 장 소장은 “올들어 잇따라 발생한 한인가족간 살해사건과 지난달 발생한 한인 할머니 자살사건은 가족간 긴밀한 관계가 유지됐더라면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떨어져 지내더라도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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