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게이츠 신임국방에 지시

이라크 추가파병 싸고
행정부내 대립 징후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에게 현재 50만명 수준인 미군 병력을 더 늘리는 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뿐만 아니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전투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육군과 해병대 병력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책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이라크에 병력을 더 투입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군은 지난 2001년 48만2,000명 수준이던 병력을 9.11 테러 이후 임시로 50만7,000명으로 늘린데 이어 곧 51만2,000명 수준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늘어난 3만명 규모의 병력을 영구화하고 매년 7,000명 정도를 추가로 양성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증원하려는 계획을 놓고 내부에서 날카롭게 대립, 분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백악관 정책 입안가들은 향후 6~8개월에 걸쳐 미군 1만5,000~3만명을 증원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반면, 합참실은 백악관이 지난 한 달간 논의를 해왔지만 증원군의 임무에 대해 명확한 개념 규정조차 못하고 있다며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 병력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