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오피니언 란에 실린‘신부들의 독신주의’란 글을 읽고 나의 생각을 피력한다. 어떠한 일이든 부작용은 있다. 성직자들의 성추행은 일어나서도 안 되고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바다와 실개천에 비유할 수 있는 소수의 성직자로 인해 성직자들의 독신주의를 바꾼다면 가톨릭이란 종교 자체가 변할 것이다.
로마 가톨릭이 오늘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것 중의 하나가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독신주의였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본능까지도 하느님께 봉헌하며 교회와 결혼한 사제와 수도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느님의 일은 인간의 상식만으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많다. 본능을 참으며 삶을 봉헌하는 성직자들의 삶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이다.
성 프란치스코 성인은 가장 쉬운 것이 물질 봉헌이며 본능인 성욕을 억제하면서 그 고통을 봉헌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하였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고통을 싫어하고 피하려 한다. 그러나 사제나 수도자들은 그 고통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 순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수많은 성인·성녀들의 삶을 보았을 때 혼자이기에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었다.
인간의 본능을 누르며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성직자들이 사실은 일반인들의 삶보다 더 풍성하고 평화롭고 따뜻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이화숙/ 브루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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