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년, 200년이 지나도 영구히 우리 후대들에게 유산으로 남을 동판인데…”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시면)이 내년초 개축공사 준공을 앞두고 있는 한인회관 북쪽 벽면에 설치한 ‘개축공사 완공기념 동판’(사진)이 벌써부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초 한인회관 건물 구입 당시의 기부자 명단에서부터 개축공사 기부자 명단을 일일이 기록한 이 동판의 내용이 영구히 보존될 내용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무성의하게 작성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동판내용을 확정해 최근 설치된 이 동판은 기부자 명단이 전혀 원칙 없이 어지럽게 새겨져 있는데다 기부자 이름에 오자까지 발견됐다.
건물구입 기금 기부자 명단에는 왼쪽 줄의 경우 지난 1968년 1만 652달러를 기부한 찰스 호 김씨를 시작으로 연차순으로 기록되다, 1977년 기부자 다음에 갑자기 1973년에 건물구입 커미션일부를 기부했던 소니아 석씨와 조지 최씨의 이름이 불쑥 튀어나오는가 하면, 오른쪽 줄에서도 윗부분에 새겨져야 할 132만 달러를 기부한 한국정부(1973)명단이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또 개축기금 기부자 명단은 건물구입 기금 기부자 명단과는 달리 기부액 순서로 기록돼 3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되어 있는 김시면 이사장의 이름이 맨 처음에 새겨져 있고, 1,000달러를 기부한 ‘고암건설’은 ‘고양건설’이라는 엉뚱한 회사로 둔갑해 있는 등 무원칙하고 성의없는 동판 제작이라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
또 한인회관 구입 당시 부동산 커미션을 기부금으로 일부 기부자에게는 간단히 ‘커미션’이라는 주석만을 단 것과 달리 개축공사를 위한 주차장 부지 매입에 나섰던 4명의 이사에 대해서는 ‘커미션 2만2,000달러를 반납했다’는 구구한 설명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영구 보존될 동판 문구를 작성할 때는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 후손들의 웃음거리가 될까 두렵다”고 혀를 찼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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